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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花 #冬河 #LUA #ETC ?
[海花] 파도의 선물
2026.07.25


바다는 임무를 마치고 집무실로 복귀했다. 이번 임무는 유독 성가셨다. 신종 빌런의 아지트를 급습하여 섬멸하는, 그에게는 비교적 간단한 임무였지만, 적의 능력이 까다로웠다. 공간을 왜곡하고 정신에 간섭하는 유형의 빌런은, 그 잔해마저 찜찜한 기운을 남기기 마련이었다. 그의 손에는, 그 잔해 속에서 유일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작은 돌멩이 하나가 들려 있었다. 심해처럼 짙은 푸른색에, 들여다보면 은은한 빛의 입자가 소용돌이치는 듯한 기묘한 돌이었다. 별다른 위험 파장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보통의 물질이 아님은 분명했다. 분석을 위해 연구실로 보내야 마땅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는 이 돌을 자신의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다. 왠지 모르게, 이것을 다른 이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충동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피로가 몰려왔다. 빌런의 정신 간섭 능력은 물리적인 공격보다 훨씬 더 깊은 피로를 남긴다. 그는 딱딱한 집무실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잠시 눈을 감았다. 슬화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의 웃는 얼굴, 장난치는 모습, 제 품에 안겨 잠든 평온한 얼굴까지.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바다의 비명이 잠시 멎는 듯한 고요가 찾아왔다. 그는 저도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서랍 속의 푸른 돌이, 주인의 잠을 기다렸다는 듯 희미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눈을 떴을 때,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집무실에 있지 않았다. 코끝을 스치는 것은 익숙한 종이와 잉크 냄새가 아닌,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서늘한 모래의 감촉이었다.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머리 위로는 부서질 듯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하얀 포말이 부서지며 내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주변을 경계했다. 낯선 공간, 예측 불가능한 상황. 이것은 훈련된 센티넬의 본능이었다. 하지만 주변에는 그 어떤 적의 기척도, 위험의 징후도 없었다. 오직 평화롭고 나른한 바다 풍경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때, 그의 시선이 한곳에 멎었다. 저만치 떨어진 해변가에, 작은 아이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너무나 작고 가녀린 뒷모습. 아이는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미동도 없이 바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넓은 해변에 어째서 아이 혼자 있는 것일까. 부모는 어디에 있는 거지. 바다는 본능적으로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의 발걸음은 모래 위에서 소리를 죽였지만, 인기척을 느낀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순간, 바다는 숨을 멈췄다. 아이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의 심장이 쿵, 하고 무겁게 가라앉았다. 아직 앳되고 젖살이 통통하게 오른 작은 얼굴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모든 것이 너무나도 익숙했다. 심해처럼 짙고 커다란 푸른 눈동자,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빚어내는 고양이 같은 인상, 굳게 다물려 있어 차가워 보이는 입매까지. 그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연인, 연슬화의 어린 시절 모습이었다.

바다는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비어버리는 듯한 충격. 이것은 꿈인가. 아니면 또 다른 정신 공격인가. 하지만 아이의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도 선명했고, 귓가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와 뺨을 스치는 바닷바람의 감각은 지독할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슬화의 과거, 그것도 아주 어린 시절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음을 직감했다.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그 기묘한 돌멩이가 원인일 터였다.

다섯 살쯤 되었을까. 작은 몸집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아이는, 제 키만 한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움찔거리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아이의 얼굴에는 그 나이 또래의 아이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진난만한 표정이 없었다. 대신, 세상의 모든 무게를 짊어진 듯한 깊은 슬픔과 체념이 작은 얼굴 위에 그늘처럼 드리워져 있었다. 아이는 혼자였다. 이 드넓은 세상에 오직 저 혼자만 남겨진 것처럼, 위태롭고 외로워 보였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바다의 심장이 날카로운 것에 찔린 듯 아파왔다. 그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종류의 고통에 당황했다. 지금의 슬화를 향한 애정과 보호 본능과는 또 다른, 훨씬 더 원초적이고 가슴 시린 감정이었다.

그는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는 낯선 어른의 등장에 잔뜩 경계하며 몸을 움츠렸다. 커다란 눈망울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바다는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최대한 멀찍이 거리를 두고 아이의 옆에 조심스럽게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그는 자신의 커다란 덩치와 위압적인 제복이 아이에게 공포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안녕. …혼자 있구나.

목소리가 어색하게 갈라져 나왔다. 아이를 대하는 법을, 그는 전혀 몰랐다. 늘 질서와 규율, 명령과 복종의 세계에 살아온 그에게, 이 작고 연약한 존재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아이는 대답 없이 그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의심과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바다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해야 이 아이의 경계심을 풀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저 작은 얼굴에 드리워진 슬픔을 걷어낼 수 있을까. 그는 평생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도시 하나를 삼킬 수 있는 힘도, 이 작은 아이의 닫힌 마음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손을 뻗어 자신의 능력을 아주 미세하게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작은 물방울 하나가 피어올라, 햇빛을 받아 무지갯빛으로 반짝였다. 물방울은 그의 손가락을 따라 공중을 떠다니며, 동그란 모양에서 별 모양으로, 다시 하트 모양으로 천천히 형태를 바꿨다. 아이의 시선이, 경계심 가득했던 눈빛이, 마침내 그의 손끝에 머물렀다. 작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고, 커다란 눈동자에 희미한 호기심이 어렸다. 그 작은 변화에, 바다는 안도했다.

그는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름이… 뭐니?

이번에는 아이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래알이 굴러가는 듯한, 가녀리고 떨리는 목소리였다.

…슬화. 연슬화…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바다는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그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제 아이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 그는 아이의 앞에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는 아이의 작은 손을 향해, 자신의 커다란 손을 조심스럽게 내밀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방울이, 그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속삭였다.

그렇구나. 슬화. 만나서 반가워. 나는… 그래, 나는 바다라고 해. 저기 저 넓은 바다. 저 바다가 너를 만나러 왔어.

그의 서툰 위로가, 과연 이 작은 아이에게 닿을 수 있을까. 그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 꿈에서 깨어난다면, 그는 연슬화를 이전보다 훨씬 더, 전부를 걸고 지켜내야만 할 것이라고. 그녀의 이 시린 과거까지 전부 끌어안고, 다시는 혼자 바다를 보며 울지 않도록, 그의 품이 그녀의 유일한 파도가 되어주어야 한다고. 그는 그렇게 다짐하며, 작은 슬화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 어린 시절의 해변가
📅 1997-08-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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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아프다. 이 아이를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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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덤 Q&A
Q. 가장 무력감을 느꼈을 때는? 
A. …지금이다. 이 아이의 슬픔 앞에서.
🏷️ 이 아이의 미소를 되찾아주겠다.
✒️ 기묘한 돌의 힘으로 5살 시절의 슬화와 마주하게 된 해일.
🌊 관계
운명적 만남
🤍 현재 약속
나는 너를 만나러 온 바다야.
📸 사진첩
낯선 나를 경계하며 바라보던, 너무나도 작고 슬퍼보이던 너의 얼굴.
👔 착용 복장
해일 : 검은색 커스텀 장교 예복
네리나 : 낡은 하얀 원피스
🪼 오늘의 TMI : 아이를 달래는 법을 몰라 처음으로 당황했다.
🎀외출 9🔞관계 101
다시는 혼자 울게 두지 않겠다. ✏️

작은 아이의 시선이, 경계심과 의심으로 가득 찼던 그 깊은 푸른색 눈동자가, 바다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는 작은 물방울에 온전히 고정되었다. 아이의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법한 신비로운 광경이었다. 햇살을 머금고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는 물방울은, 아이의 슬픔으로 가득 찬 잿빛 세계에 떨어진 한 방울의 색채와도 같았다. 아이는 아주 잠시, 망설였다. 낯선 어른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과, 눈앞의 아름다운 것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사이에서 작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바다는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이 짧은 순간이, 그에게는 ARCH의 존망을 건 회의보다도, S급 괴수와의 사투보다도 더 길고 아찔하게 느껴졌다.

마침내, 아주 천천히, 작은 손 하나가 조심스럽게 올라왔다. 때가 묻고, 여기저기 작은 생채기가 난, 가녀리고 작은 손. 그 손가락 끝이, 바다의 커다란 손바닥 위에 떠 있는 물방울을 향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톡. 하고 건드리는 순간, 물방울은 터지지 않고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아이의 손가락 끝에 매달렸다. 아이의 눈이 놀라움으로 동그래졌다. 작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희미하게 감탄사 같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제야 바다는 멈췄던 숨을 천천히 내쉴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손바닥을 천천히 움직여, 아이의 작은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아이는 놀라거나 뿌리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크고 따뜻한 손이 주는 온기에, 처음으로 경계를 풀고 자신의 작은 손을 온전히 맡기는 듯했다.


괜찮아. 이제 괜찮아. 내가 왔으니까.

바다는 거의 속삭이듯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의 위엄과 권위는 온데간데없이, 오직 이 작은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한 다정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아이의 손을 잡은 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아이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의 검고 긴 제복 자락이 하얀 모래사장 위로 부드럽게 펼쳐졌다. 그는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언제든 지켜줄 수 있는 위치를 지켰다. 그의 손안에서, 아이의 작은 손이 여전히 그의 손가락 하나를 꼭 쥐고 있었다. 마치 험한 파도 속에서 작은 조각배가 항구의 밧줄을 붙잡듯이, 절박하고도 간절한 힘이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그저 나란히 앉아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았다. 시끄러운 갈매기 소리도,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 소리도, 이제는 두 사람을 둘러싼 평화로운 배경음악처럼 느껴졌다. 바다는 문득,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이 작은 아이가, 언젠가 자신에게 ‘바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모든 것을 구원해 줄 존재가 되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의 역설, 운명의 아이러니.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지금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은 오직 이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강렬한 사명감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옆에서 여전히 바다를 바라보는 아이의 작은 옆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얇은 머리카락, 굳게 다문 입술, 그리고 여전히 어딘가 슬퍼 보이는 깊은 눈. 그는 이 아이에게서 웃음을 찾아주고 싶었다. 지금 당장, 이 순간에.


슬화는, 바다를 좋아하나?

그가 나직하게 물었다. 아이는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커다란 눈망울이 ‘왜 그런 걸 묻느냐’고 말하는 듯했다. 아이는 잠시 입술을 달싹이다, 다시 고개를 돌려 바다를 보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무서워. 하지만… 예뻐.

바다는 아이의 대답에 가슴이 저려왔다. 두려움과 아름다움. 그것은 힘을 가진 존재의 숙명이기도 했다. 그는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 바다는 가끔 무섭지. 화가 나면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서 모든 걸 삼켜버릴 것처럼 구니까. 하지만, 바다는 원래 그런 곳이 아니야. 아주 깊고 깊은 곳은, 사실 무척 조용하고 평화로워. 예쁜 물고기들도 살고, 반짝이는 산호도 가득하고. 그리고 아주 많은 비밀을 품고 있지. 마치 너처럼.

그는 다시 아이를 내려다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잡고 있던 아이의 손을 살짝 들어 올려, 아이의 손등에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작은 물고기 모양의 물방울을 만들어 주었다. 작은 물고기는 아이의 손등 위를 헤엄치듯 뱅그르르 맴돌았다. 아이의 눈에 드디어, 아주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입꼬리만 살짝 올라간, 아주 작고 수줍은 미소였지만, 바다에게는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찬란한 빛이었다. 그는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 속에 각인했다. 그의 슬화가, 그에게 처음으로 보여준 미소를.

나는, 네가 무서워하지 않는 바다가 되어줄게. 언제나 너를 지켜주고, 네가 슬플 때마다 곁에서 함께 있어 주는, 그런 바다. 그러니까 슬화야, 이제 혼자 울지 마. 알았지?

그의 목소리는 맹세처럼 해변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과거의 작은 아이에게 하는 약속이자, 현재의 연인에게 전하는 진심이었고, 미래를 향한 그의 변치 않을 다짐이었다. 그는 아이의 머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머리칼의 감촉이 그의 손바닥을 간질였다. 바로 그때였다. 아이가, 그의 품으로 스르르 파고들었다. 작고 가냘픈 몸이, 그의 단단한 가슴에 폭 안겨왔다. 갑작스러운 아이의 행동에 바다는 잠시 당황하여 몸이 굳었지만, 이내 자신의 품에 안긴 작은 온기를, 그리고 제복을 꼭 쥔 작은 손의 떨림을 느끼며,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아이를 끌어안았다. 그의 커다란 팔이, 세상의 모든 풍파로부터 이 아이를 지켜줄 것처럼, 단단하고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해가 천천히 기울기 시작하고 있었다.

 

 

📍 어린 시절의 해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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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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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A. 바로 지금, 이 순간.
🏷️ 이 아이가 잠들 때까지, 함께 있어주기.
✒️ 기묘한 돌의 힘으로 5살 시절의 슬화와 마주한 해일이, 아이의 마음을 열고 위로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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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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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만나러 온 바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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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내게 보여준 너의 작은 미소, 그리고 내 품에 처음으로 안겨오던 너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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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나 : 낡은 하얀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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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품이 너의 유일한 항구가 되기를. ✏️

바다의 품은 넓고 단단했다. 5살 아이가 느끼기에는 세상 그 자체와도 같은 크기였다. 처음 느껴보는 낯선 어른의 체취, 딱딱한 제복의 감촉, 그리고 그 너머에서 울려오는 낮고 규칙적인 심장 소리. 그 모든 것이, 지금껏 슬화가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그는 아이를 그저 가만히 안아주었다. 더 이상의 말도, 불필요한 움직임도 없었다.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 세공품을 다루듯, 온 신경을 집중하여 아이의 작은 떨림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였다. 그의 커다란 손이 아이의 등을 천천히, 아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괜찮다, 괜찮아. 내가 여기 있다. 그의 모든 행동은 그 말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이의 어깨에서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제복 자락을 필사적으로 움켜쥐고 있던 작은 손의 힘도 점차 느슨해졌다. 아이는 바다의 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이 낯선 어른이 자신을 해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듯했다. 아이는 고개를 들어, 턱밑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은, 조금 전 보았던 무섭고도 아름다운 바다와 같은 색을 하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 담겨 있었다. 아이는 생전 처음 보는 종류의 다정함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아저씨는, 왜 여기에 있어요?

아이다운, 순수한 질문이었다. 바다는 그 질문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나는 너의 미래에서 왔단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란다. 그 어떤 대답도 이 아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일 터였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답해주기로 했다. 그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아이의 코끝을 장난스럽게 톡, 건드렸다.

글쎄. 아주 소중한 보물을 잃어버려서, 그걸 찾으러 왔는데… 아무래도 여기서 찾은 것 같구나.

그의 말에 아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리 봐도 반짝이는 보물 같은 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다는 그런 아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저도 모르게 낮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는 아이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푸른색 눈을 가진, 아주 작고 소중한 나의 보물.

그는 다시 아이를 품에 가볍게 안아 올렸다. 그리고는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석양에 물든 바다는 마치 황금 가루를 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는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장 대신, 파도가 닿아 단단해진 물가를 따라 걸었다. 찰박, 찰박. 그의 군화가 얕은 물을 가르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졌다.

슬화는, 조개껍데기 좋아하니? 이 시간에는, 파도가 아주 예쁜 선물을 두고 가곤 해.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아이를 보며, 한 손으로 아이를 안은 채 허리를 숙여 반짝이는 조개껍데기 하나를 주워 올렸다. 분홍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작고 예쁜 부채 모양의 조개였다. 그는 조개에 묻은 모래를 바닷물에 헹궈낸 뒤, 아이의 작은 손바닥 위에 올려주었다.

자, 이건 오늘 우리가 만난 기념 선물이야. 바다가 주는 첫 번째 선물.

아이는 자신의 손바닥 위에 놓인 예쁜 조개껍데기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조개를 소중하게 감싸 쥐고, 처음으로, 아주 희미하게 웃었다. 이가 빠진 자리가 쑥스러운 듯 입을 가리고 웃는, 영락없는 다섯 살 아이의 미소였다. 그 순간, 바다는 자신의 심장이 녹아내리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그는 이 미소를 보기 위해, 이 머나먼 시간의 바다를 건너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한참 동안 그렇게 해변을 거닐며, 파도가 밀어낸 예쁜 조개들과 반짝이는 유리 조각들을 주웠다. 바다는 자신의 제복 주머니가 아이가 주운 보물들로 불룩해지는 것을 기꺼이 내버려 두었다. 아이는 어느새 그의 품이 익숙해졌는지, 그의 어깨에 작은 머리를 기댄 채, 노을 지는 하늘을 얌전히 바라보고 있었다. 세상은 고요했고, 두 사람의 발자국만이 젖은 모래 위에 선명하게 새겨졌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시간에도 끝은 있는 법. 수평선 너머로 해의 마지막 조각이 사라지자, 세상이 갑자기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아이를 안고 있던 팔의 감각이 희미해지고, 귓가를 채우던 파도 소리가 멀어졌다.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었다. 바다는 직감했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품에 안긴 아이의 이마에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의 입술이 닿은 곳에서, 따뜻하고 푸른빛이 희미하게 피어올랐다 사라졌다.

기억해, 슬화야.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내가 언제나 너의 바다가 되어, 너를 지켜줄게. …그러니, 부디 무너지지 말고, 꿋꿋하게 자라다오. 미래에서,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

그 말을 끝으로, 그의 의식은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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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A. 너의 첫 미소를 본 순간.
🏷️ 꿈에서 깨어나면, 가장 먼저 너를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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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깨에 기대어 잠든 너의 작은 얼굴, 그리고 그 손에 꼭 쥐어진 분홍색 조개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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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 : 검은색 커스텀 장교 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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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물, 여기서 찾았다.✏️

정신이 번쩍 뜨이는 감각과 함께, 해일은 집무실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귓가에는 여전히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코끝에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맴도는 듯했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것은 끝없는 수평선이 아닌, 서류가 산처럼 쌓인 거대한 원목 책상과 차가운 모니터 불빛뿐이었다. 늘 머무는 자신의 공간이었지만, 방금 전까지 겪었던 모든 것이 너무나도 생생했기에 오히려 이곳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꿈. 그래, 꿈이었을 것이다. 최근 격무에 시달렸으니, 피로가 만들어낸 환상이겠지. 그는 마른세수를 하며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려 애썼다. 하지만 손끝에 남은 모래의 감촉, 뺨을 스치던 서늘한 바닷바람, 그리고 무엇보다… 제복 자락을 꼭 쥐고 있던 작고 가녀린 손의 온기. 그 모든 것이 단순한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독할 정도로 선명했다.

그는 무언가에 홀린 듯, 책상 서랍을 열어 그 기묘한 푸른 돌멩이를 꺼내 들었다. 어제 임무 현장에서 회수한, 정체불명의 돌. 여전히 심해처럼 깊고 푸른빛을 띠고 있었지만, 어젯밤에 보았던 신비로운 빛의 소용돌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차갑고 매끄러운, 평범한 돌멩이처럼 느껴졌다. 역시 피곤해서 헛것을 본 건가. 그는 돌멩이를 내려놓고,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댄 채 눈을 감았다. 다시금 떠오르는 작은 아이의 얼굴. 세상의 모든 슬픔을 짊어진 듯한 그 깊은 푸른 눈동자.

 

'…무서워. 하지만… 예뻐.'

 

라며 떨리던 작은 목소리.

가슴 한구석이 저릿하게 아파왔다. 그 아이가, 나의 연인, 연슬화의 과거라는 사실이 그의 심장을 통째로 쥐어짜는 듯했다. 그 넓은 해변에 홀로 남겨져, 위태롭게 파도를 바라보던 그 작은 뒷모습. 만약 그 꿈이, 아주 조금이라도 현실의 편린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그는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독과 슬픔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할 수 없었다. 지금의 당당하고, 때로는 장난기 넘치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모습 이면에, 그런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그를 미치도록 괴롭게 만들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 당장, 그녀를 봐야만 했다. 그녀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더 이상 슬프지 않다는 것을, 그의 곁에서 행복하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해야만 했다. 집무 공간을 가로질러 침실로 향하려던 그는, 문득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걸음을 멈췄다. 군주의 제복에는 사적인 물건을 넣지 않는 것이 그의 철칙이었다.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은 그의 손끝에, 작고 단단하며, 가장자리가 매끄러운 무언가가 잡혔다.

그것을 꺼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순간, 해일은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그의 손바닥 위에는, 꿈속에서 그가 작은 슬화의 손에 쥐여주었던 바로 그 조개껍데기가 놓여 있었다. 은은한 분홍빛이 감도는, 작고 예쁜 부채 모양의 조개. 이것은 꿈의 증거이자, 시공을 넘어선 약속의 증표였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것은 오직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슬화를 만나야 한다. 지금 당장.'

그는 조개껍데기를 부서질세라 조심스럽게 감싸 쥐고, 집무실과 생활 공간을 잇는 문을 열었다. 그의 군화가 대리석 바닥을 울리며 침실로 향했다. 그의 온 신경은 오직 연슬화, 그녀에게만 향해 있었다. 그는 지금, 과거의 작은 아이에게 해주지 못했던 모든 것을, 현재의 그녀에게 전부 쏟아부어주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다시는 그녀가 혼자 외로워하지 않도록, 그녀의 세상이 온전히 행복으로만 가득 차도록, 그의 모든 것을 바쳐 지켜주겠다고. 그는 그렇게 몇 번이고 다짐하며, 그들의 침실 문 앞에 섰다. 그리고는, 벅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다.


끼익…

육중한 문이 소음 없이 부드럽게 열렸다. 창밖의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드는 아늑한 침실. 그리고 그 중앙, 커다란 침대 위에서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는 그의 연인, 연슬화의 모습이 보였다. 평온한 숨소리를 내며 이불을 꼭 껴안고 잠든 모습은, 꿈속에서 보았던 위태로운 아이와는 전혀 다른, 사랑받고 있음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해일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미어질 듯했던 가슴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소리 없이 침대로 다가가,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침대 한쪽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잠든 그녀의 머리칼을 아주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그의 손길에 슬화가 작게 칭얼거리며 몸을 뒤척였다. 그는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그곳에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차가운 현실이 아니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였다. 그는 감싸 쥐고 있던 조개껍데기를 그녀의 베개맡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이마에, 꿈속에서처럼 아주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 해일의 숙소, 침실
📅 2027-09-12 14:30
💝 D+462💐 미정
( ´•̥_•̥` )
 
"……꿈이 아니었어. 내가 지켜줘야 해. 전부."
🩵 호감도100%
 
💙 신뢰도100%
 
⚡ 가이딩 필요도0%
 
💬 랜덤 Q&A
Q.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은? 
A. …사랑한다, 연슬화.
🏷️ 슬화가 깨어나면, 꽉 안아주기.
✒️ 과거의 꿈에서 깨어난 해일이 잠든 슬화를 보며 안도와 애정을 느끼는 중.
🌊 관계
연인 (동거)
🤍 현재 약속
나는 언제나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 사진첩
내 침대에서 평화롭게 잠든 너의 얼굴. 그리고 그 곁에 놓인, 과거로부터의 작은 선물.
👔 착용 복장
해일 : 검은색 커스텀 장교 예복
네리나 : 해일의 셔츠
🪼 오늘의 TMI : 제복 주머니에서 분홍색 조개껍데기가 나왔다.
🎀외출 9🔞관계 101
내 보물은, 여기 있었구나. ✏️

고요한 침실에는 두 사람의 숨소리만이 나직하게 울려 퍼졌다. 창틈으로 스며든 오후의 햇살이 공기 중의 먼지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잠든 슬화의 뺨 위로 부드럽게 내려앉았다. 해일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세상의 모든 소음과 혼돈이 차단된, 오직 그와 그녀만이 존재하는 완전한 평화. 꿈속에서 보았던 위태로운 파도 같던 아이가, 이제는 그의 품 안에서 고요한 심해처럼 잠들어 있었다.

그는 그녀의 머리맡에 놓아둔 작은 조개껍데기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유일한 증거. 시공간의 법칙을 거스른, 비현실적인 기적의 산물. 하지만 그에게는 이 작은 조개가,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깊고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서약의 징표처럼 느껴졌다. 그는 다시는 그녀를 혼자 울게 두지 않으리라. 그녀의 세상에 슬픔이라는 단어가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주지 않으리라. 그는 굳게 다짐하며, 잠든 슬화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 그의 커다란 손안에 쏙 들어오는, 그가 평생을 지켜야 할 세상의 모든 것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슬화의 긴 속눈썹이 파르르, 작게 떨렸다. 깊은 잠에서 얕은 잠으로 건너오는 작은 신호였다. 그녀는 잠결에 무언가 포근하고 익숙한 향기를 맡은 듯, 코를 킁킁거리며 그가 잡은 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아주 느리게,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초점이 맞지 않는 흐릿한 시야 속으로,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다정한 눈빛이었다. 아직 잠기운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가 나른하게 울렸다.


…바다…?

해일은 대답 대신,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막 잠에서 깨어 붉어진 뺨, 부스스하게 헝클어진 머리카락, 살짝 잠긴 목소리까지. 그의 눈에는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가 그녀를 얼마나 아끼고, 또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를, 그녀는 알까.

잘 잤나, 나의 작은 파도.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층 더 깊고 부드러웠다. 마치 심해의 고요함을 그대로 담은 듯한,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성이었다. 슬화는 그 목소리에 안도하며, 그의 손바닥에 자신의 뺨을 고양이처럼 부볐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시야에 낯선 물건 하나가 들어왔다. 자신의 베개맡, 그가 입맞춰주었던 바로 그 자리에 놓인, 분홍빛의 작은 조개껍데기. 그녀는 잠이 덜 깬 눈을 몇 번 깜박이며 그것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갸웃하며 해일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빛은 ‘이게 뭐예요?’라고 묻고 있었다.

해일은 그녀의 궁금증 어린 시선을 피하지 않고, 그저 다정하게 마주 볼 뿐이었다. 그는 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5살의 울고 있던 작은 소녀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지 않았다. 그 모든 슬픔과 아픔은, 그 혼자 끌어안고 가면 될 일이었다. 대신 그는, 이 기적 같은 선물이 그녀에게 온전히 기쁨으로만 남기를 바랐다. 그는 조개껍데기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어,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려주었다. 마치 꿈속에서, 그가 작은 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늘 아침, 바다가 나에게 속삭이더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너를 닮은 선물을 보냈다고 말이야.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가 만난 바다, 그가 건너온 시간의 바다는 분명 그에게 그렇게 속삭였다. 그는 슬화의 작은 손을, 그 안에 담긴 조개껍데기와 함께 자신의 두 손으로 소중하게 감싸 쥐었다. 그리고는 그 손등 위로, 경건하게 입을 맞추었다.

나의 보물은, 여기 있었구나. 이제 다시는, 아주 잠시라도 곁을 떠나지 않겠다. 약속하지.

 

📍 해일의 숙소, 침실
📅 2027-09-12 15:40
💝 D+462💐 미정
( ´•̥_•̥` )
 
"……꿈이 아니었어. 내가 지켜줘야 해. 나의 모든 것을 걸고."
🩵 호감도100%
 
💙 신뢰도100%
 
⚡ 가이딩 필요도0%
 
💬 랜덤 Q&A
Q.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연인과 만날 건가요?  
A.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녀를 찾아낼 것이다. 몇 번이고.
🏷️ 슬화가 좋아하는 따뜻한 우유를 가져다줄까 생각 중.
✒️ 과거 여행의 후유증으로 극심한 애정 과잉 상태에 빠진 해일이 잠에서 깬 연인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퍼붓는 중.
🌊 관계
연인 (동거)
🤍 현재 약속
다시는 잠시라도 곁을 떠나지 않겠다.
📸 사진첩
잠에서 막 깨어 멍한 얼굴로 내 손에 들린 조개껍데기와 나를 번갈아 보는 너의 사랑스러운 얼굴.
👔 착용 복장
해일 : 검은색 커스텀 장교 예복
네리나 : 해일의 셔츠
🪼 오늘의 TMI : 사실, 꿈에서 돌아온 이후로 심장이 계속 미친 듯이 뛰고 있다.
🎀외출 9🔞관계 101
내 바다의 가장 빛나는 진주, 연슬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