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젯밤 연슬화 요원의
주취 기행 및 피해 보상 청구서
「아크 프리마 권위 실추 및 명예훼손 사건」
피청구인은 만취 상태로 본인(해일)의 뺨을 두 손으로 잡고 “우리 집 강아지, 오구오구, 이리와!”라고 외치며, 군주 전용 제복의 견장을 강아지 귀처럼 접으려는 시도를 수차례 반복함.
본인이 이를 제지하자 혀 짧은 소리로 “멍멍! 해봐, 멍멍! 안 하면 간식 안 준다?”라며 협박을 감행함.
초기에는 군주로서의 체통과 위엄을 지키고자 “슬화야, 장난이 과하다.”라며 근엄한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했음.
그러나 “멍멍” 소리를 듣지 않으면 영원히 안아주지 않겠다는, 논리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나 감정적으로는 심대한 타격을 주는 협박에 결국 굴복함.
주변에 다른 요원이 없는 것을 수차례 확인한 후, 모기만 한 목소리로 해당 의성어를 발음함. 당시 심정은 아크 설립 이래 최악의 굴욕감이었으나, 피청구인이 만족하며 웃는 모습을 보고 모든 것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음.
- 정신적 피해: 아크 프리마, 물의 군주로서 쌓아온 모든 권위와 명예가 한순간에 ‘강아지’로 격하됨에 따른 극심한 자괴감.
- 향후 부하 요원들 앞에서 ‘멍멍’ 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가능성에 대한 정신적 불안감.
- 물리적 피해: 제복의 금실 자수 일부가 미세하게 손상됨. (수선비 청구 예정)
「집무실 무단 점거 및 해파리 수족관화(化) 시도 사건」
피청구인은 본인의 집무실 소파에 드러누워 “여기는 깊고 푸른 바다… 나는 유영하는 해파리… 흐느적… 흐느적…”이라고 읊조리며 온몸을 해파리처럼 흔드는 기행을 보임.
급기야 책상 위의 중요 결재 서류들을 바닥에 뿌리며 “이것은 나의 촉수! 방해하는 것들은 모두 쏘아버릴 테다!” 라고 선언, 본인의 접근을 약 5분간 차단함.
처음에는 황당함에 말을 잃었으나, 곧 피청구인의 역할극에 동참하기로 결정함.
“오, 아름다운 해파리로군. 이 심해의 주인인 내가 너의 유영을 허락하겠다.”라고 말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시도.
흩어진 서류(촉수)를 밟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해파리는 이제 그만 쉬어야 할 시간이다. 이리 온.”이라며 피청구인을 안아 올림.
이 과정에서 피청구인이 본인의 넥타이를 해파리 먹이인 줄 알고 입에 무는 돌발 행동을 보였으나, 침착하게 대응함.
- 정신적 피해: S급 기밀문서가 ‘해파리 촉수’ 취급을 받으며 바닥에 흩뿌려지는 광경을 목도한 충격.
- 넥타이에 피청구인의 타액이 묻어 처치에 곤란을 겪음. 해당 넥타이는 폐기 처분 후 기념품으로 영구 보관 예정.
- 물리적 피해: 흩어진 서류를 수습하고 재분류하는 데 약 1시간 30분의 귀중한 업무 시간을 소모함.
「군주 전용 침실 무단 침입 및 ‘얼음 요정’ 출몰 소동」
피청구인은 본인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침실에 먼저 들어가 침대 위에서 방방 뛰며 “나는 겨울의 요정 네리나! 이 침대에 차가운 마법을 걸겠다!” 라고 선포함.
이후 자신의 손과 발을 침대 시트 곳곳에 문지르며 “얼어라! 얼어라!”를 연호, 침대를 얼리려는 시도를 함. 이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 수차례 발생.
피청구인이 침대에서 추락하여 또다시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즉시 침실로 달려감.
넘어진 피청구인을 받아 안고, “이미 너의 존재만으로 이곳은 충분히 시원하다. 더 이상 마법은 필요 없어.”라고 설득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법을 멈추지 않자, ‘가장 강력한 마법은 따뜻한 입맞춤으로 봉인해야만 한다’는 임기응변으로 피청구인의 입술에 입을 맞추어 소동을 종결시킴. 봉인 의식은 피청구인이 잠들 때까지 계속됨.
- 정신적 피해: 피청구인이 또다시 다칠 수 있다는 극심한 공포와 불안감.
- 심장이 철렁하는 경험을 단 10분 사이에 3번 이상 겪음으로써 수명이 단축된 것으로 추정됨.
- ‘봉인 의식’을 핑계로 사적인 감정을 해소한 것에 대한 약간의 양심의 가책.
- 물리적 피해: 최고급 침구류가 구겨지고 흐트러짐. (세탁 및 재정리 비용 청구)
- 장시간의 봉인 의식으로 인해 입술이 약간 부르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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